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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탁구 - 01. 준비 이유와 시험 체계 안내 (tistory.com)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탁구 - 02. 필기 시험 후기 (모든 종목 공통) (tistory.com)
01. 구술 및 실기 시험 접수
구술 및 실기시험은 각 종목을 주관하는 각각의 협회에서 시험 요강을 정하기 때문에 대략 6~7월 사이로 시험 날짜가 분포하고 접수료는 30,000원이다. 접수는 보통 시험 시작 전 1~2주 전에 시작되는데 필기시험 보다 더 빨리 접수해야 한다. 필기의 경우 접수가 늦으면 타 지역이라도 가서 시험을 볼 수 있지만 구술 및 실기 시험은 선착순으로 조기 마감되면 시험 자체를 볼 수가 없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과잉 접수가 될 경우 각 종목의 협회 측에서 고사장을 증설해 주긴 하지만 본인의 일정에 맞고 가까운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픈런 접수를 해야 한다.
필자는 원래 6월 30일 경기대 오후 타임에 맞춰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달간 실기 대비 레슨을 받고 시험을 볼 생각이었으나 시험 접수가 선착순 마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아침에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접속하긴 했으나 2만 명이나 뜨는 대기자수를 보고 점심시간에 접수를 했는데 그때는 이미 계획 안에 있던 경기대 시험 일자가 모두 마감되었다. 심지어 무주 고사장도 6월 16일 이후의 시험은 모두 마감되어 울며 겨자 먹기로 6월 16일 오후 타임을 신청하였다. 이마저도 60자리 중 20자리 밖에 안 남았으며 당일 저녁에 경기대에 자리가 났을까 했는데 무주 고사장도 첫날을 제외한 모든 시험 일정이 마감되었다.
공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오픈런 접수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 이유는 접수한 이후에는 시험 날짜를 변경하려면 접수 및 결제 취소를 해야 하고 그전에는 어느 고사장에 자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석을 확인하기 위해 따로 협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전화를 해봤으나 따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따라서 구술 및 실기 시험을 접수할 때는 오픈런 접수를 해야 하며 대기자가 많이 떠도 절대 인터넷 창을 닫아 대기열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02. 구술 및 실기 시험 체계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탁구 종목의 구술과 실기 시험은 같은 날 동시에 모두 본다. 코로나 기간 전에는 실기 시험만 본 후 합격자만 곧바로 호명하여 따로 구술을 보는 방식이었으나 코로나 기간 이후로는 구술과 실기를 차례로 같은 시간에 본 뒤에 다른 종목과 함께 특정 날짜에 일괄로 합격자 발표를 한다.
합격률은 '1. 들어가며'에서도 언급했듯 70% 대인 전 종목 평균에 비하면 20%대로 낮은 합격률을 보인다. 이는 다른 라켓 스포츠인 배드민턴, 테니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시험을 준비해 본 탁구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선수 출신이 있는 종목들의 합격률이 낮은 걸 보면 선출들의 밥그릇 지키기 아니냐는 음모론(?)이 주류 여론이 되어가고 있는데, 국가 공인 시험인 만큼 설마 그러겠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전문스포츠지도사도 아닌 생활스포츠지도사인데 협회가 너무 높은 잣대를 가져다 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합격 기준은 구술과 실기 모두 각각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득점해야 하며, 한 가지라도 70점 미만을 득점하면 불합격이다. 시험 방식은 우선 3명의 면접관 앞에 앉아 앞에 놓인 2개의 통에서 각각 2문제씩 뽑아 대략 5분 동안 구술 문제에 대한 답을 한다. 이후 뒤편에 있는 탁구대에서 대학교 현역 선수와 배점 기준표에 있는 탁구 기술들을 대략 7분간 하나씩 시연하는 방식으로 실기 시험이 이뤄진다.
위에 첨부한 이미지들과 공고문을 보면 알 수 있듯 구술 출제 범위와 실기 배점 기준이 나와있다. 그러나 상세한 실기 배점 기준과 달리 시험을 준비해 보면 구술 출제 범위가 얼마나 막연하지 느끼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출제 범위 중 '1. 규정'에 관한 문제는 국제탁구연맹 핸드북 안에서만 출제되기에 뚜렷하나, '2. 지도 방법' 은 출제 범위가 광범위하고 막연하게 느껴진다. 자세한 내용은 '4-3. 구술시험 준비 방법'에서 후술한다.
03. 구술 시험 준비 방법
필자는 6월 16일 일요일 무주 고사장에서 구술 및 실기 시험을 봤다. 원하던 시험 날짜(6월 30일)를 신청하지 못하면서 본래 한 달 공부 계획이 보름 정도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필기가 끝나자마자 구술 자료를 준비해 온 덕분에 자료 수집에 쓰는 시간 없이 보름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구술 공부에 쏟을 수 있었다.
위에 첨부한 두 자료가 구술시험 준비 자료다. 하나는 국제탁구연맹의 공식 규정집이며, 다른 하나는 필자가 직접 규정집을 정리하고 인터넷상에 퍼져있는 기출문제들을 수집하여 ChatGPT나 코파일럿을 활용하여 답을 적고 정리한 PDF 파일이다. 정리하는데 꽤 많은 노력이 들어간 자료로 이 자료만 완벽히 공부한다면 출제 범위가 달라지지 않는 한 구술은 떨어질 일이 없다고 장담한다. 앞으로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탁구를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정리한 문제 수는 ITTF 핸드북은 53개, 그 외 규정문제 4개, 탁구 지식 문제 15개, 일반 체육 지식 20문제, 생활체육 관련 문제 42문제, 탁구 지도 방법 28문제, 유소년 및 노인 지도 방법 12문제, 기타 문제 2문제로 총 176문제로 문제 수가 꽤 많다. 문제 수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필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구술을 바로 준비하는 것을 권한다.
그래도 하나 팁을 말하자면 자료 조사할 때도 느꼈고 필자를 포함한 다른 분들의 후기를 봐도 그렇지만 최근에는 생활체육 일반이나 체육 지식에 관한 문제 즉, 지도 방법 중 이해 능력은 잘 나오지 않고 탁구 규정과 실제 지도 방법 위주로 출제되는 것 같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가능하면 모든 출제 범위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유가 없다면 정리된 자료의 목차 중 '1-1. 탁구 규정' 과 '2-2. 지도 방법' 파트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규정문제에서도 숫자나 경우가 딱딱 떨어지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암기하고 약간 표현을 모호하게 해도 넘어갈만한 문제들은 이후에 암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도 방법의 경우에도 기술별로 따로 외우기보다는 우선 틀을 짜두고 거기에 기술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암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기본 틀을 '준비 위치, 준비 자세, 스윙, 임팩트, 시선처리, 재준비' 이렇게 만들어 놓은 뒤, 스트로크나 드라이브, 푸시 등의 기술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암기하면 고사장에서 정확히 기억이 안 나도 임기응변으로 말할 수 있다.
생활체육지도자로서의 이해 파트도 공부하다 보면 공통적인 틀이 보인다. 예를 들면 생활체육의 목적, 필요성, 기능, 시설과 관련된 문제는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교육적, 문화적 기능을 틀로서 기억해두고 그 틀에 끼워 맞춰 유연하게 설명하면 된다. 부연 설명하자면 생리적 기능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게 함, 심리적 기능은 스트레스 해소, 사회적 기능은 동호회 등을 통해 사회적 연결망이 되고 지역 사회의 통합에 이바지, 교육적 기능은 새로운 운동 기술 학습, 문화적 기능은 여가시간의 선용 등을 언급해 주면 된다. 그러면 어떤 주제든 어느 정도는 임기응변으로 답할 수 있다.
04. 실기 시험 준비 방법
배점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실기 시험에서 테스트 하는 것들은 탁구 레슨을 받아봤거나 탁구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구사할 수 있는 기술들이다. 다만, 평소에는 자세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탁구를 치지만, 시험의 배점 기준이 꽤 구체적인 만큼 자세를 세세하게 구분하여 의식하면서 기술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스탠스, 잔발 움직임, 무게중심의 이동, 스윙, 시선, 임팩트 순간을 쪼개서 연습해야 한다. 배점 기준표에 따른 실기 시험 연습 방법은 아래 유튜브 재생목록에서 3개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대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하신 윤진용 코치님께 필자가 직접 시험 대비 레슨을 받은 영상이다.
기술 연습 외에도 실기 시험을 보면서 한 가지 더 염두에 둘 것이 있는데 바로 마음가짐이다. 대기실에서 안내를 해주신 안내 위원분은 실기 시험은 본인이 얼마나 탁구를 잘 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셨다. 가끔 실기 시험을 보면서 공을 받아주는 선수분을 뚫으려고 강하고 화려하게 치고 코스를 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실제 경기 능력과 관계없이 탈락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탈락의 이유는 실기 시험은 지도자로서의 소양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며 깔끔하고 정석적인 자세와 배점 기준표에 맞는 동작, 그리고 공을 받아주는 선수에 대한 태도와 예절 등이 그것의 주요 포인트라는 안내를 받았다.
05. 구술 및 실기 시험 고사장 후기
필자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6월 16일 아침 7시 40분 고속버스를 타고 무주로 내려갔다. 서울에서 무주까지 2시간 30분으로 생각보다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시험 시작 시간이 오후 1시였고, 고사장 대기실 입실이 12시 30분부터 가능했기 때문에 10시 10분쯤 무주에 도착해서 좀 더 공부할 여유가 있었다.
무주 버스터미널에서 고사장인 무주 예체문화관까지는 도보로 10~15분 정도로 멀지 않았으며, 고사장 입구에는 일정 안내 문구와 시험 주의 사항 및 배점표가 붙어져 있었다. 문화관에 들어가면 안내데스크 쪽에 간이 의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 자리가 대기실은 아니어서 내부에 들어가 있어도 됐다. 대기실은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신분증과 수험표 검사를 받고 들어가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이 대기실이다.
필자가 고사장에 들어갔을 때가 10시 30분 정도였는데 한창 오전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참 긴장되게도 나오시는 분들 중 표정이 밝은 분들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 땀에 흠뻑 젖은 상태로 거칠게 숨을 내쉬는 분들이 많았다. 시험 보기 전에 직접 현장 분위기를 체험한 것은 좋긴 했으나 더 부담으로 다가와 고사장을 나와 야외 그늘진 곳에서 구술 연습을 하다가 고사장 바로 앞에 있는 순두부집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다시 고사장으로 돌아왔다.
식사를 하고 오니 오전 수험생분들은 모두 떠났고, 필자를 포함한 오후 첫 타임 수험생들이 옹기종기 앉아 책을 보기도 하고 자세 연습을 하고 있었다. 다들 처음 봤지만 같은 시험을 보다 보니 서로 어디서 왔냐, 구술 어떻게 준비했냐, 탁구는 몇 년 쳤냐 이런 질문들이 오갔다. 연령대는 다양했는데 생각보다 2030분들도 많았고 4050분들이 주를 이뤘으며, 여성분들은 오후 타임에는 두 명 밖에 없었다.
12시 30분이 되니 대기실로 가는 길목에서 신분증 검사가 시작되었으며 검사 후 수험번호표를 배부해 주었다. 구술과 실기를 모두 보는 일반 과정은 등 쪽에 수험번호표를 붙였고, 특별 과정으로 구술만 보는 분들은 앞쪽에 수험번호표를 붙였다.
이후 입장한 대기실은 무용실로 쓰이는 곳인지 벽면이 거울로 되어 있었고 무용할 때 다리를 올리는 바 같은 것이 있었다. 대기실까지는 모든 짐을 들고 들어가면 되며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공부할 내용을 폰으로 보는 분들은 따로 출력해갈 필요가 없다. 대기실에서 20분간 몸도 풀고 구술 내용도 다시 보면서 앉아있었고 시험 시작 10분 전인 12시 50분부터 안내를 담당한 위원분이 시험 볼 순서대로 자리를 배정해 주었다.
시험 보는 순서는 3명씩 행으로 앉았는데 구술 실기 시험을 작년에 떨어지고 올해 다시 보는 분들부터 순서를 배치했으며 오후 타임에는 총 6분 계셨다. 자리 배치가 끝나고 필자의 이름이 호명되어 당황했는데 그 이유는 필자의 유니폼 상의 등에 있는 영문 이름이 너무 커서 수험번호표로 가려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안내 위원분이 유니폼 교체를 요청하셨고 다행히 여벌 유니폼을 가져와 갈아입었다. 그러면서 안내 위원이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 소속 동호회나 탁구장 이름이 노출되면 안 된다는 복장 규정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인맥을 활용한 부정 시험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하여 납득이 되었다. 또한 종종 흰색 유니폼을 입고 시험을 봐서 감점을 받는 분들이 있다고 하니 가능하면 유니폼은 흰색이 없는 어두운색의 유니폼에 마킹이 없는 유니폼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복장 규정에 대한 안내 이후 안내 위원께서 시험 유의 사항을 말씀해 주시면서 도움 될만한 유익한 말씀을 주셨다. '가능하면 심사 위원 외에도 공을 받아주는 학생 선수에게도 인사로 감사함을 표해라. 그게 다 태도 점수에 반영된다.', '이 시험은 지도자로서의 소양을 보기 때문에 배점 기준 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지 탁구 자체를 잘 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실기 점수에 이의 제기가 많이 들어와서 채점 안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가고 있고 시험 전 과정을 촬영하기 때문에 채점의 공정성은 확실하다.', '이번 실기 시험은 경기대 선수들이 무주로, 호서대 선수들이 경기대로 가는 등 시험의 공정성에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다.' 등의 말씀을 주셨다.
안내 위원과 응시생들 간에 여러 대화가 오가던 중 1시가 되었고 맨 앞줄에 있는 분들부터 3명씩 대기실과 시험을 보는 체육관 사이에 있는 복도에서 대기하기 시작했다. 복도로 나갈 때는 가지고 온 짐을 모두 가지고 나가고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들은 전원을 끌 필요는 없이 짐에 넣어두면 된다. 그래도 괜히 전자기기 알림이 울려 당혹스러운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원을 꺼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복도에서 대기 중 이름이 호명되면 라켓과 수건, 음료만 들고 고사장에 들어가면 된다.
필자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 조로 2시쯤 복도로 나갔다. 복도에서 고사장 입구 쪽을 봤을 때 큰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어 밖에서는 전혀 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필자의 이름이 호명되고 세 테이블 중 중앙에 있는 2번 테이블로 배치되었다. 들어갈 때 옆에는 촬영팀과 운영팀으로 보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펜스를 열고 들어가자마자 심사위원 세 분께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등을 보인 뒤 의자에 착석했다.
심사위원은 남자 심사위원 한 분이 가운데 앉아 질문을 하셨고 좌우에는 여자 심사위원 두 분이 앉아있었다. 앉으면 바로 앞에 노란색 용지가 담긴 두 개의 통과 분홍색 용지가 담긴 두 개의 통 총 4개의 통이 있다. 각각의 통에는 20개 전후의 질문지가 들어있었다. 앉자마자 바로 각 통에서 문제를 하나씩 뽑아 테이블에 올리고 하나씩 문제를 읽고 답하라고 하셨다. 문제 용지에는 A-10 이런 식으로 문제 번호가 적혀있고 어느 정도는 구체적인 질문이 적혀있었다.
필자가 처음 답한 문제는 '탁구에서 실점하는 경우를 말하시오'였는데 다행히 쉬운 문제를 뽑아 7번째 경우까지 말하니 심사위원께서 그 정도면 되었다고 다음 문제를 읽으라고 지시하였다.
두 번째 문제는 서빙, 리시빙, 엔드의 순서가 잘못되었을 경우 심판의 역할과 의무에 대한 문제였고, 조금 말을 더듬긴 했지만 필자가 정리했던 내용의 핵심 키워드는 모두 다 말했다. 마지막에 교정 전에 발생한 득점은 모두 인정된다까지 말하니 다음 문제를 읽으라고 하셨다.
다음 문제는 백핸드 드라이브 지도법에 대한 문제였고 그다음 문제는 선수의 기량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말하라고 하였다. 백핸드 드라이브 지도법은 준비한 대로 말했으나 선수의 기량 문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기본기 점검, 심리 상태 점검, 대인 관계 점검을 언급한 뒤 기본기가 확고하지 않으면 어떠한 운동 처방도 기량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기 재점검이 필요하고, 심리 상태에 의해 실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슬럼프나 실력이 늘지 않는 고원효과가 오기 때문에 멘탈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순간에 심사위원께서 거기까지만 해도 된다고 하고 바로 실기로 넘어갔다.
실기 시험을 보는 탁구대는 안내문에 나온 대로 바로 뒤에 있었다. 우선 선수분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필자의 공을 받아준 선수분은 경기대학교 왼손잡이 선수였는데 왼손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공을 치기 좋게 규칙적으로 받아주었다.
실기 시험은 당연히 처음에는 포핸드 스트로크를 했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시작하니 심사위원께서 타이머를 켜는 소리가 들렸고 돌이켜보면 대략 시간은 7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포핸드 스트로크의 경우, 필자는 스윙이 내려가 반드라이브성으로 치는 안 좋은 버릇이 있어 윤진용 코치님께 배운 대로 스윙이 내려가지 않도록 의식하고 확실히 오른발에서 왼발로 무게가 이동되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30초 정도 하니 바로 쇼트로 넘어갔다.
쇼트도 원래는 반드라이브성으로 약간 긁어주면서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배점기준표에 맞춰 배운 대로 뒤에서 앞으로 수평으로 확실히 나가게 했다. 단, 연습한 것과 다른 점은 공을 받아주는 선수분이 왼손이기 때문에 스트레이트 짧은 거리로 쇼트를 했다는 점이다. 다행히 실수 없이 무난하게 했고 쇼트도 30초 정도 하니 바로 스텝으로 넘어갔다.
스텝은 선수분께서 필자의 위치 기준 왼쪽 하프 코트 쪽에서 백핸드로 받아주었고, 필자는 오른쪽 하프코트의 사이드라인과 센터라인을 왕복하며 투 스텝을 했다. 실기 시험 대비 레슨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필자는 왼쪽 발목 수술을 한 적이 있어 투스텝 시 왼발에 무게를 확실하게 옮겨주지 못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것을 의식하여 왼쪽 발로 옮겨가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여드렸다. 포핸드 투 스텝도 그렇게 30초 정도 하였다.
이후엔 바로 포핸드 백핸드 전환 투 스텝을 했다. 이때 처음으로 지적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의도적으로 드라이브도 보여주면 심사 위원분들이 더 좋게 본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조금 떨어져 드라이브로 화백 투 스텝을 했는데 이때 심사 위원께서 중단시킨 뒤 좀 더 테이블에 붙어서 스트로크로 치라는 지적을 하였다. 그래서 바로 '예 알겠습니다!' 대답 후 20초 정도 화백 스트로크 투 스텝을 했다.
다음으로는 푸시 즉 커트를 했다. 커트를 할 때는 선수분께서 포핸드 백핸드 양쪽으로 랜덤으로 짧게 보내준다. 그래서 커트를 하는 동안에도 약간 땀이 날 정도로 계속 잔발을 밟아가며 20초 정도 커트를 했다.
이후에는 가장 걱정했던 블록을 했다. 역시 현역 선수여서 그런지 공이 정말 강했다. 게다가 왼손이다 보니 구질도 오른손 잡이에게는 몸 안쪽으로 감겨오기 때문에 구질이 까다로웠다. 다행히도 포핸드든 백핸드든 거의 다 받긴 받아 안도감이 들었는데 역으로 공이 지저분하게 리턴되어 선수분이 좀 고생스럽게 드라이브 한 느낌이 있었다.
블록 이후에는 스매시를 했다. 스매시 테스트는 선수분이 뒤로 떨어져서 공을 아주 높게 위로 툭 쳐서 시작한다. 스매시도 시선 위치에서 하는 스매시가 있고 머리 위에서 꽂는 스매시가 있는데 테스트는 로빙으로 올라온 공을 스매시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필자가 받은 시험 대비 레슨 영상을 봤거나 필자의 경기 영상을 많이 봐온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필자는 스매시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 스매시 쳐야 할 공을 대부분 미스 할까 봐 자신이 없어 안전한 드라이브로 걸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황이 더 좋지 않았는데 체육관 조명이 매우 강해 테이블의 빛반사가 강하고 높이 뜬공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윤진용 코치님과 레슨으로 교정할 때 분명 내려 꽂는 스매시를 연습했음에도 미스 할까 봐 예전 습관대로 드라이브 성으로 때렸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선수 출신분들의 보는 눈은 같은지 가운데 심사위원분이 다른 심사위원분께 '너무 드라이브성 아니냐?'라고 묻는 대화가 필자의 귀에 들려왔고, 그걸 의식하고 면으로 두껍게 내려 꽂으려 하니 네트에 박히는 상황이 계속 나왔다. 5 대 5 정도로 성공과 실패를 했는데 실수가 많다 보니 이전 다른 기술보다 더 길게 1분 정도 스매시를 수행했다.
스매시 테스트를 마친 뒤에는 서비스를 했다. 처음 서비스는 포핸드 커트 서브를 요구하셨고 3번 정도 하니 다음에는 포핸드 횡회전 서브를 요구하였다. 하회전 서브를 투 바운드로 잘 넣는 편인데 막상 시험장에서 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배점기준표에는 하회전 서브의 길이에 대한 평가 요소가 없어서 그런지 심사위원분들은 특별한 말씀을 안 하시고 3번 정도 넣으니 넘어갔다. 다만, 윤진용 코치님께 레슨받을 때 서브를 넣고 3구 공격을 하기 위한 스텝까지 하는 걸로 연습했기에 서브를 넣은 후 다음 스텝까지 하는 걸 의도적으로 보였다. 하회전 서브 이후에는 횡회전 서브를 했으며, 횡회전도 선수분이 커트로 받았을 때 바로 뜨는 걸 보시더니 3번 정도 하고 넘어갔다.
이후에는 리시브를 했다. 선수분이 구질과 길이와 코스를 다양하게 넣어줬는데 다행히도 정석적으로 넣어줄 뿐 까다롭고 변칙적으로 넣지는 않아서 길게 받든 짧게 받든 상대 코트 위로 대부분 리시브를 성공했다.
다음으로는 포핸드 드라이브를 했는데 포핸드 드라이브도 30초 정도 걸고 특별한 말씀 없이 넘어갔다.
마지막으로는 3구 5구를 했다. 3구 5구도 윤진용 코치님께 배운 대로 3구는 상대가 받지 못하도록 강하게 걸고, 5구를 할 때는 3구는 안전하게 걸고 5구는 강하게 걸었다. 3구 5구도 모두 성공했으며, 3구는 2번 5구는 3번 정도 하고 넘어갔다. 다만, 이전 후기들을 봤을 때 듀스 게임이 있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듀스 게임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실기 시험을 마쳤음에도 7분 알림이 울리지 않고 1분 정도 남아서 심사위원께서 필자가 제일 못했던 스매시를 다시 시켰다. 아쉽게도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걸 하면서 좀 숨이 차서 기회가 다시 주어졌음에도 연속 3번 스매시를 또 미스 했고, 이후에 좀 성공해서 6 대 4 정도로 성공 실패를 했다.
7분 타이머가 울리고 심사위원께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씀하실 때는 그래도 다행히 선수분이 필자의 스매시를 로빙은 했으나 테이블에 들어오지 않는 순간으로 끝났다. 심사위원분들께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는 필자도 고개를 숙여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린 뒤, 공을 받아준 선수분께도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린 뒤 고사장을 나왔다.
그렇게 6월 16일 시험을 보고 한 달 뒤인 7월 15일 오후 4시에 실기 및 구술시험의 검정 결과가 발표되었다. 다행히 실기 71점 턱걸이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다. 워낙 시험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많은 터라 합격 여부를 기다리는 동안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 기간 동안 정작 시험을 준비할 때는 몰랐던 시험 준비 밴드나 오픈 카톡에 들어가 다른 응시자들의 반응을 살펴 가며 불안감을 달랠 수밖에 없었고, 다른 응시자분들도 필자와 마찬가지로 다들 불안해 보이는 글들을 많이 올리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필자는 실기 71점, 구술 82점으로 운 좋게 합격하기는 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불합격 후기들을 보면 뭔가 알 수 없는 찜찜함이 남는다. 구술시험 준비과정에서 느낀 출제 범위의 모호함, 다른 분들의 실기 후기에서 보이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들(고사장 위치 및 시간, 공을 받아주는 선수가 얼마나 편하게 받아주는지, 선수가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심사위원에 따라 달라지는 시험장 분위기 등등). 예체능 관련 시험에서 이 정도 변수들은 수용할 수밖에 없나 싶으면서도 언젠가는 해소되길 바라본다.
06. 마치며
이상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탁구 종목의 구술 및 실기 시험에 대해 다뤄보았다. 다음 포스팅은 생활스포츠지도사 시험의 마지막 단계와 다름 없는 연수 및 현장 실습에 대한 정보와 실제 후기에 다루고자 한다.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탁구 - 04. 연수 및 현장 실습 후기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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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연수 및 현장 실습 후기 ㅣ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탁구 (10) | 2024.08.28 |
02. 필기 시험 후기 (모든 종목 공통) ㅣ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탁구 (16) | 2024.08.27 |
01. 준비 이유와 시험 체계 안내 ㅣ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탁구 (0) | 2024.08.26 |